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인한 전세 수요 감소로 분당에서 '역 월세'가 등장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최근 전세대출을 통해 전세를 들어가는 것보다 월세를 지불하고 사는 것이 더 저렴해 월세로 수요가 몰리는 이유 때문인 것 같은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금리가 만들어낸 '역월세'
전세 수요 부족 등으로 낮아진 전셋값으로 인해 집주인들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구하더라도 기존 전세가 보다 낮은 전세값으로 인해 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전세가가 하루아침에 상황이 반전되어 버렸습니다. 임대인들은 기존 세입자를 붙잡아 두기 위해 인테리어 교체, 에어컨 설치 등 당근을 제시하기도 하고 최근 분당의 한 집주인은 '역 월세'를 제안해 화재가 되었다고 합니다.
'역 월세'란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일정액의 월세를 내는 것인데, 기존 임차인에게 내어줄 보증금을 대출받아서 내게 되는 이자가 최근 고금리로 너무 높기 때문에 이보다는 조금 낮은 선에서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차인께서 받아들이실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런 상황은 우리가 아는 상식을 뒤집는 것이어서 놀랍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합니다.
전세 보증금은 법적으로 무조권 돌려줘야 하는 돈이지만 요즘처럼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집주인이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갭 투자가 성해했던 지역은 더욱 그런 위험이 큽니다. 갭 투자의 성격상 여러 채를 소유하게 되고 한 두 군데의 보증금 반환이 아니라 줄줄이 사탕으로 반환해야 할 경우 방법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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